두산은 11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원정에서 양의지의 연타석 홈런과 민병헌의 투런포를 앞세워 7-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내달리며 1위를 굳게 지켰다.
양의지는 홈런 2방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민병헌도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양의지의 첫 홈런은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4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세든의 시속 120km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익수 키를 넘겼다. 비거리 105m 시즌 6호 홈런.
양의지의 방망이는 이어진 타석에서도 불을 뿜었다. 이번에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6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든의 8구째 직구를 받아쳐 시즌 7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양의지는 9회 1사 1, 3루에서도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여 타점 하나를 더 추가했다. 7-3으로 도망가는 쐐기 타점이었다.
양의지와 더불어 민병헌도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터트렸다. 민병헌은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세든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민병헌의 시즌 7호 홈런이자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아치다.
양의지와 민병헌에 두들겨 맞은 세든은 6회를 마치지 못하고 전유수로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든은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3피홈런 3볼넷을 허용하고 5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석에서 양의지와 민병헌이 펄펄 날았다면 마운드에서는 보우덴이 만점 활약을 펼쳤다. 보우덴은 7이닝을 소화하면서 안타 5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5승째를 수확한 보우덴은 평균자책점도 기존 1.95에서 1.64까지 끌어내려 이 부문 리그 1위를 고수했다.
보우덴은 투구뿐만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실점도 막아냈다. 보우덴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3루 최정 타석에서 폭투로 볼이 뒤로 빠지자 재빨리 베이스커버를 들어와 몸을 던져 포구와 태그를 동시에 이뤄내며 3루 주자 김성현을 아웃시켰다. 포수 양의지와 합작한 멋진 플레이였다.
SK는 8회 보우덴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을 상대로 김성현과 이진석의 연속 안타를 묶어 2점을 뽑아 내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정의윤은 2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의 네 번째 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좋은 분위기를 계속 만들었다.
그러나 SK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승준이 정재훈에 3구 삼진을 고개를 떨궈 결국 역전까지 만들지 못했다. 두산 이현승은 9회에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