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일만 남았다" LG, 폭죽처럼 터진 '반등 계기'

'나 12경기 만의 홈런이야' LG 루이스 히메네스(오른쪽)가 11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5회 솔로포를 터뜨린 뒤 홈으로 들어와 최경철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잠실=LG 트윈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삼성의 시즌 4차전이 열린 11일 잠실구장.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취재진에게 "오늘은 질문을 많이 하지 말라"는 농담을 건넸다.

최근 팀 상황에 대한 자조적 표현이었다. LG는 지난주 1승4패로 허덕인 데 이어 10일 삼성전도 지면서 최근 4연패에 빠졌다.

투타 모두 좋지 않았다.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10.47에 이르렀고, 팀 타율은 2할9리로 모두 10개 구단 중 가장 나빴다.

양 감독은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면서 "그동안은 득점권에서 안타가 나와 버텼는데 최근에는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타선도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1번이 해결되니 3번 타순이 어려워졌고, 8번 포수 타순도 터지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양 감독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팀 타선에 대해 양 감독은 "타격은 주기가 있기 마련인데 그동안 내려와 있었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G 오지환이 11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3회 2타점 싹쓸이 3루타를 때려낸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잠실=LG )
양 감독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LG는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을 상대로 투타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LG 타선은 1회부터 삼성 선발 장원삼을 두들겼다. 박용택의 안타와 루이스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LG는 2회도 박용택의 좌전 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3회는 오지환의 2타점 싹쓸이 3루타 등 대거 5점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5회는 히메네스가 시즌 10호 솔로포를, 6회는 이형종이 시즌 1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히메네스는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고, 이형종은 타자 전향 후 9년 만의 데뷔 첫 홈런의 감격을 누렸다.

선발 헨리 소사는 최고 시속 159km 강속구를 뿌리며 쾌투했다. 든든한 타선 지원 속에 8이닝 6탈삼진 9피안타 2실점 호투로 2승째(2패)를 따냈다.

결국 LG는 올 시즌 KBO 리그 최다인 장단 22안타를 기록하는 등 선발 전원 안타로 16-2 대승을 거뒀다. 4연패를 끊고 14승16패, 5할 승률에 근접했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양 감독의 희망에 부응한 LG였다.

경기 후 양 감독은 "최근 잘 풀리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의욕만큼은 좋았는데 오늘 좋은 모습 보여 기쁘다"면서 "이번 경기를 계기로 팀 전체 타격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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