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두산의 경기가 열린 11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 두산 주장 김재호는 경기 전 김재환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취재진을 향해 짐짓 투정을 부렸다.
전날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역전승을 일궈낸 김재환에 질문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팀에서 애지중지하는 김재환인 만큼 주장의 관심도 클 수밖에 없었다. 박건우도 "난 재환이 형의 경쟁 상대도 안 된다"고 김재호를 거들었다. 그만큼 김재환이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기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가 없어 (김)재환이를 4번 타순에 넣었는데 생각보다 잘해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당분간 재환이를 4번 타순에 계속 넣을 생각"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냈다.
김재환은 올해 유망주 딱지를 떼고 팀의 강력한 중심타자로 변모했다. 김 감독은 자신감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재환이가 타석에 서 있는 폼은 늘 좋았다"고 웃으면서 "이제 자신감도 있는 것 같다. 팀에 장거리 타자로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김재환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잘 맞은 적이 없다"면서도 김재환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게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재환은 지금까지 21경기에 나와 타율 4할1푼3리(63타수 26안타) 10홈런 27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타점은 리그 전체 3위, 홈런은 당당히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재환은 이런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집중력을 꼽았다. 김재환은 "타석에 들어서면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투수와 싸움만 생각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투수들의 실투가 눈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수비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재환은 "지명타자로 나서기엔 아직 이른 나이라고 생각한다. 담당 수비 위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