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을 속여 대출금 수백만원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사기·폭행 혐의로 박모(44)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3월 11일 은평구 불광동의 한 은행에서 2급 지적장애인 김모(25)씨에게 주택청약예금 400만원을 직접 해약하게 한 뒤 2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지난달 4일에는 한 저축은행에서 김씨 명의로 500만원을 대출받게 한 뒤 3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2급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김씨가 경제관념이 부족하다는 점을 노렸으며, 은행에서는 보호자인 척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가로챈 박씨는 김씨가 '친구에게 돈을 줬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쓰도록 강요하는 과정에서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 부모의 신고로 붙잡힌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대출 방법 등을 몰라 도와줬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씨는 지난 3일 대출을 받기 위해 김씨 명의의 통장을 발급하다, 김씨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