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토론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나무를 그리려면 그리기 전에 마음 속에 대나무가 이미 그려져야 한다. 그만큼 개념과 시각이 구체적 일을 추진하는 데 중요 요소"라며 경제인들에게 긍정적 인식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예를 들어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라고 할 때 '이것은 엄청난 부담이야' 하고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면 우리에게는 기회가 없다"며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신에너지 산업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기왕 일으킬 거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장도 선점해보자고 마음먹으면 우리에게 기회가 된다. 마음을 그렇게 먹으면 그렇게 갈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인식의 전환이 중요한데, 지금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겠느냐"면서 내수와 수출의 구분을 타파할 것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문화의 경계도 없고, FTA를 통해 나라의 벽이 없어졌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다면 미국 이란 한국 사람 모두가 다 좋아한다"며 "이런 세계경제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내수기업은 내수만 하고 수출기업은 수출만 한다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기가 막힌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개발하면 내수와 수출이 따로 없고,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 것"이라며 "기업인 여러분이 내수 수출 구별 말고, 최고로 좋은 것을 만들면 어디든 시장이 열린다는 마인드로 도전하면 새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연휴기간 중국 관광객 대상 치맥·삼계탕 파티를 내수와 수출의 경계가 없는 시장의 한 예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의 역할도 20년 전이나 10년 전과는 다르다. 정부의 역할은 필요시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네거티브 규제를 통해 신산업의 발전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장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각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정부와 기업 할 것 없이 한 팀으로 노력해가면 어려운 시절이 오히려 새 도약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지난달 멕시코 방문, 이달 초 이란 방문에서 이룬 경제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노력 △석유·가스·인프라 등 전통적 협력분야를 넘어선 신산업 수출 아이템 개발 △문화콘텐츠와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틀의 창조적 활용 등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