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영국과 덴마크에서 옥시레킷벤키저 본사와 케톡스 본사를 상대로 항의 방문을 마치고 11일 오전 귀국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김덕종(40)씨가 허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추가 협상에 대한 기대는 없는 것 같다"는 김덕종 씨는 민·형사 소송에서 법적 공방을 통한 해결만을 바라보고 있다.
함께 항의 방문을 한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역시 옥시의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최 소장은 옥시 CEO의 태도를 꼬집었다.
"덕종씨가 죽은 아이(승준 군)와 가족사진을 보여줬지만, 보지도 않고 그냥 바닥에 놔버리더군요."
최 소장은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국제적인 움직임으로 번져나가길 바랐다.
최 소장은 또 영국뿐만 아니라 덴마크도 항의 방문해, 현지 정부와 검찰, 시민사회의 협조를 얻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서는 한편, 국내 검찰 조사를 토대로 케톡스 측에 형사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해 폐업한 것으로 알려진 덴마크 회사 '케톡스'는 세퓨'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판매한 회사다. '세퓨' 제품으로 인한 피해자는 41명, 이중 사망자는 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