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앞두고 일선 학교에서 이 같은 교권침해 사례가 잇달아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폭행당한 교사들을 치유할 수 있는 대책에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부산 A초등학교에서 걸스카우트, 아람단 등 방과 후 활동 동아리 발대식이 열리고 있을 때 갑자기 한 학부모가 격앙된 모습으로 학교를 찾았다.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지도하는 B여교사를 따로 교실에 불러낸 뒤 머리채를 휘어잡고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동아리 발대식 행사 때 B교사가 단체복 배지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을 지도했는데, 학부모는 이를 문제 삼으며 "친구들 앞에서 자녀에게 창피를 줬다"고 다짜고짜 여교사를 폭행한 것이다.
이후 이 학부모는 적반하장 식으로 시 교육청에 전화해 "자신이 폭행한 교사가 자녀에게 불이익을 줄까 봐 걱정된다"며 보호 요청을 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C중학교의 여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던 중 폭행을 당했고, D중학교에서는 담임 교사의 수업자료와 기물 등을 여학생이 파손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교권침해 사례는 시 교육청에 정식 보고되지 않았고, B교사는 어떠한 정신적 치료, 상담도 받을 수 없었다.
새 학기가 지난 5월 초가 되면 학생들이 반 분위기와 교사의 특성 등을 파악해 반항이 심해지면서 교권 침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문제는 교사에 대한 폭행 등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일선 학교에서 관할 교육청에 보고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교내 성폭행 사건 은폐 책임을 물어 국내 최초로 소속 학교장이 해임되는 사례가 있었지만, 일선 학교에는 '본보기'가 되기보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자는 입장을 더 공고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교사들의 평가다.
전교조 부산지부 임정택 정책실장은 "피해자가 교사일 경우 학교에서는 사건이 외부로 알려질까 쉬쉬하고, 은폐하려고 한다"며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사건 발생 시 관할 시 교육청에 사건 의무 보고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폭행 등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를 치유하기 위한 교원 치유 지원센터를 오는 10월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교권침해 피해 교사의 경우 스스로 학생 지도에 실패했다는 자괴감 등으로 적극적으로 신고, 치료를 받기 현실적으로 힘들어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피해 교사들이 치유센터에서 상담, 치료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교육활동을 할 때 학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하다.
부산지역에는 지난해 교권침해 사건이 214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