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7연승을 질주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원성진 9단에게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앞서 지난 3일 열린 결승1국에서도 20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종합전적 2대 0으로 원성진 9단을 누르고 이 대회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세돌 9단은 이번 결승2국 승리로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7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원성진 9단과의 통산 전적에서도 15승 11패로 격차를 벌였다.
맥심커피배 첫 결승에 진출하며 4년여 만에 무관 탈출에 도전했던 원성진 9단은 이세돌 9단의 벽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이세돌 9단은 "어려운 상대였던 원성진 9단이 결혼을 앞두고 마음이 붕 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상대적으로 알파고 대국 이후 기세를 타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만나게 된 응씨배 4강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이세돌 9단은,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결승 티켓을 놓고 준결승 3번기를 벌인다.
박정환 9단과 이세돌 9단의 상대전적은 이 9단이 17승 10패로 앞서 있다.
응씨배 준결승 3번기는 다음달 10일(1국), 12일(2국), 14일(3국)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