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정교분리 따르다 종교개혁의 중요 정신 놓쳐"

[앵커]

종교개혁 5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교회 개혁만 외치는 한국교회에 사회의 개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성경과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500년 전 유럽사회를 바꾼 종교개혁은 사회개혁과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전 총신대 신대원장인 심창섭 교수는 유럽 종교개혁자들은 부패한 중세 기독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교회개혁의 기치를 내세웠고 이는 시민사회 개혁으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스위스 제네바의 개혁을 이끈 칼빈이었습니다.

[녹취] 심창섭 교수 / 전 총신대 신대원장
"제(칼빈) 생각에 복음의 제일 큰 적은 로마의 교황이나 이단이나, 미혹케 하는 자들이나 독재자가 아니고 나쁜 기독교인들입니다. 성경대로 살고 있지 않는 제네바 시민들과 통치자들에 대해서 칼빈이 상당히 거부감을 가지고 사회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 기록돼 있습니다."

칼빈은 제네바의 신앙과 사회 윤리도덕의 회복에 나서면서 빈민 구제와 의료, 교육사업 등 전사회적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특히 오늘날에도 심각한 사회문제인 노동과 경제문제에 대해서 당시 칼빈과 목사들은 중재역할에 나섰습니다.

[녹취] 심창섭 교수 / 전 총신대 신대원장
"인쇄업을 하고 있던 경영주들이 조합을 만들어서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덜 주고 이런 현상이 있어서 정부에서 노동조합을 통제하는데 칼빈이 상당히 많이 개입돼서.."

심 교수는 이어 한국교회가 정교분리를 내세우다가 교회의 사회적 기능을 상실했다면서, 인간 삶 전 영역을 포함하는 5백년 전 개혁의 정신을 한국교회가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 현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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