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국세청장은 2년간의 청장직을 마치고 곧 야인으로 돌아가는 감회를 "험하고 높은 봉우리에 오른 뒤 베이스 캠프에 안착한 것 같다"고 말하고 "민간회사의 사외이사나 감사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청장은 2일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한 자리에서 "사람은 명예와 가치를 추구하는 부류와 이익을 쫓는 부류로 나눌 수 있다"며 "공직자는 명예와 가치를 추구하는게 당연하다"고 말한 뒤 "공직의 경험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얻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옳다"며 쉬는 동안 2년의 경험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어 청장으로서의 업무수행에 지장을 줄 까봐 과거와의 인연과 관계를 끊기 위해 집전화번호도 바꾸고 휴대폰도 끊었다며 평소의 생활신조인 ''군자는 궁해도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맹자의 말을 인용하며 청렴한 공직자가 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음을 내비쳤다.
기자수첩/ CBS경제부 구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