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성남FC의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0일 자신의 SNS에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1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에 장기 채무자의 빚 10억원을 탕감하자는 제안을 한 것.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제안에 '10억 대전' 또는 '빌리언 대전'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성남이 패할 경우 장기연체 채무자의 빚 10억원을 매입해 탕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이 패할 경우는 성남이 승리를 기념해 5억원을 책임지는 대신 서울이 5억원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 시장은 "갚을 능력이 없어 10년 이상 연체된 채권은 시중에서 원금 1%에 팔리는 휴지쪽이지만 채무자에게는 여전히 '귀신보다 무서운 빚'이라며 실제 10억원의 빚 탕감에 드는 비용은 1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 경기에 최소 500만원을 투자해 5억원의 장기 채무자 빚 탕감 계획을 밝힌 이 시장은 서울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서울 원정팬의 입장료에서 나머지 500만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FC서울 성남원정 응원단이 적어도 500명은 되겠지요? FC서울의 긍정적 답을 기다립니다"라며 SNS 게시글을 마무리했다.
실제로 성남은 장기 채무자의 빚 탕감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장기연체자의 빚 탕감을 위한 '주빌리은행'이 출범하자 이재명 시장이 공동은행장으로 참여했고, 성남은 '주빌리은행'을 유니폼 상의에 새겼다.
한편 이 경기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상위 경쟁을 하는 두 팀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은 6승1무2패(승점19)로 선두를 달리고 있가. 성남 역시 5승3무1패(승점18)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가 바뀔 수 있는 만큼 10억원의 빚 탕감을 내건 장외대결뿐 아니라 그라운드 안에서의 대결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