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회동 의제로는 4가지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민생경제가 최우선이고, 북핵의 경우 '김정은 시대'의 북핵을 다룰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도 "민생경제를 포함해 국정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하겠다거나, "머리 맞대고 해결할 민생과제 대해 논의"(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하겠다면서 비슷한 입장을 낸 상태다.
이에 따라 3당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이달초 이란 국빈방문에서의 성과 등을 여야 원내대표단에 설명하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각 당에 4대 개혁과 규제 완화 등 국정기조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핵에 대해서는 북한이 최근 당대회에서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하고,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나선 상황 등을 지적하면서 정치권의 대북 공조를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국무회의에서 "국가적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고 정쟁으로 국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국회 간 국정협력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와 정부간 긴밀히 협력해나간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사 국장단 간담회에서 "총선 민의를 받드는 데 있어 민생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더욱 국회와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3당 당대표 회동 시기 문제는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뒤인 9월 이후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 뒤 빠른 시일 내' 만나기로 한 대상은 당대표들이었지만 2명(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은 궐석상태다.
이런 가운데 여야 3당은 김영란법 개정,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 세월호법 개정문제 등 현안도 13일 회동 테이블에 내놓겠다는 방침이어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김영란법 등에 대해 청와대는 국회가 다룰 사안이라며 한발 물러선 양상이라 온도차가 있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 뒤에도 필요시 3당과 수시로 접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년전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거론됐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정례화'는 실현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