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만일 그룹사가 공동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상경투쟁에 이어 공동파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 그룹사 17개 지부·지회는 10일 오전 울산시 북구 오토밸리 복지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17개 지부·지회는 현대자동차지부, 기아자동차지부, 현대모비스지회, 현대제철지회, 현대위아지회 등이다.
금속노조 김상구 위원장은 "현대기아차 그룹사가 지난달 19일부터 4차례 공동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산업정책 결정과 경영에 노조의 참여를 충분히 보장하는 선진국 사례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주와 재벌이 지금의 제조업 전반에 어려움을 책임지지 않고 노동자에게 떠 넘기고 있다"며 "이번 공동교섭의 의미는 자동차 산업 재편 등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노사가 함께 논의해보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오는 24일 5차 공동교섭이 마지막 경고나 다름없다고 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사가 5차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면 오는 27일 그룹 본사 상경투쟁에 이어 7월에는 그룹사 공동파업을 추진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지부 박유기 지부장은 "공동교섭을 통해 단순히 조합원의 임금이나 복지수준을 높이자는 게 아니다. 현대기아차그룹사 재벌 개혁과 책임있는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 그룹사 지부는 지난 3월 그룹사 공동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노사가 참여하는 자동차·철강·철도 산업발전 미래전략위원회 구성과 경영주의 주식배당금 중 최소 20%이상을 청년고용창출 등 사회연대기금 출연이 들어 있다.
또 그룹 후계 경영승계를 이유로 계열사 구조조정이나 매각을 하지 않을 것과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연간 1800(주 52시간 이하) 실노동시간 단축도 포함됐다.
이같은 노조의 공동교섭 제안에 대해 현대기아차 그룹사는 그룹사, 계열사별로 근로조건이 다른 상황에서 공동교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