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면세점 24년 만에 문닫아…연말 재개 노린다

워커힐 면세점이 개점 24년 만에 문을 닫는다. 특허 심사 기간 종료로 일단 폐점을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진행되는 추가 시내 면세점 신청을 준비하며 영업 재개를 노리고 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면세점은 1992년 2월 문을 연 이래 호텔의 카지노를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고급 시계와 명품 등을 판매하며 특화된 시장을 구축했다.


하지만 지난해 1천억 원 규모를 투입해 워커힐 면세점 매장 면적을 1만2384㎡(3746평)로 확대하는 공사를 하던 중 관세청의 특허 심사 탈락에서 탈락됐다. 이 날 고객 판매를 마지막으로 워커힐 면세점은 사실상 문을 닫게 됐다. 상품 판매 마지막 날에는 직원들이 착잡한 표정으로 재고를 치우는 등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오는 16일 영업을 중단하고, 영업 중단 기간을 특허 재취득과 면세점 사업 재개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며 "파견 근무자 등의 고용 불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해서 영업 재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워커힐 면세점에는 면세점 소속 직원 200명가량과 입점 브랜드 파견 직원 700명 등 약 900명이 근무해왔다. SK네트웍스는 본사 직원의 경우 100% 고용 승계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입점 브랜드들이 고용한 판매사원 700여 명의 거취는 불분명하다.

SK네트웍스는 판매 직원 700여 명에 대한 고용 승계 의무는 없지만, 영업 재개를 노려 최대한 많은 인원을 복귀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상당수 직원들은 다른 면세점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어 인원이 대폭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커힐 면세점과 함께 특허권을 상실한 롯데 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다음달 30일 폐점 예정이다. 롯데도 월드타워점 신규 특허 취득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타워점에는 롯데 소속 직원 150여 명과 입점 브랜드 파견 직원 1000여 명 등 1300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한류 확산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에 4개의 면세점(대기업 3곳, 중소기업 1곳)을 신규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세청은 특허심사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대로 특허신청 공고를 게시하고, 4개월의 공고 절차 및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올해 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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