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한 재경.재향경우회와 우 민정수석의 가족 기업(SDNJ홀딩스)이 합작해 별도의 회사를 차릴 정도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날 어버이연합 불법자금 의혹규명 진상조사 TF 3차 회의에서 백혜련 당선자는 "우 민정수석과 경우회의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 당선자는 검사 출신이다.
백 당선자에 따르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한 단체 중 하나가 경우회이고, 경우회는 SDNJ홀딩스란 회사와 50%씩 투자해 삼남개발을 세웠다.
골프장 운영회사인 이 업체는 경우회와 SDNJ홀딩스에 매년 수십억원을 배당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SDNJ홀딩스가 우 민정수석의 '가족기업'이라는 점이다.
백 당선자는 "SDNJ홀딩스 주주 구성을 보면, 우 민정수석의 장모가 20%, 자녀 4명이 20%씩 소유하고 있는 우 민정수석의 가족기업"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경우회가 어버이연합에 2014년 4~11월 등에 자금이 지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우 민정수석은 2014년 5월에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고도 했다.
우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백 당선자는 "우 민정수석이 고 노무현 대통령 수사 담당 주임 검사였고, 이후에도 주요 요직을 거쳤다. 우 민정수석이 대한민국 사정 정보라인을 총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잘 수사할지 의문이고 검찰 수사가 지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버이연합 자금지원 의혹을 받는 전국경제인연합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관련 상임위를 통해 관련자를 출석시켜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 전경련도 더이상 청와대나 권력기관 뒤에 숨지 말고 명확히 입장을 밝힐 걸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이상돈 최고위원은 어버이연합과 관련해 "그 뿌리는 이명박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어버이연합은 이명박 정권 내내 정부를 옹호하는 시위에 앞장섰고, 당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세력을 비판하는 시위도 거기(어버이연합)서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당시에도 배후에 뭐가 있다고 생각했냐'는 물음에 "그렇다. 그것은 결코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며 "그런 시위에는 굉장히 비용이 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