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폐막한 제7차노동당대회에서 당규약을 고쳐 당 위원장을 최고수위 직위로 신설하고 김정은 제1비서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 당 위원장이 기존의 제1비서라는 직책이 구 소련의 스탈린 사망이후 흐르시초프가 공산당 지도부의 집단지조체제를 부활하면서 신설할 직책이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북한이 이번에 노동당의 최고 직책명을 위원장으로 바꿨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 제1비서를 노동당 '위원장'직에 추대하기 위해 비서국의 이름을 정무국으로 바꾸고 '비서' 직책도 '부위원장'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 1949년 남북 노동당이 연합 중앙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김일성, 부위원장 박헌영을 선출한 뒤 1966년에 위원장직을 폐지했다.
북한은 이날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5명과 정치국 위원 19명 후보위원 10명 등을 선출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 당 위원장을 포함해 김영남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외에 박봉주 내각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를 추가로 선임했다.
박봉주 내각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가 새로 포함됐다.
정 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최룡해 당 비서가 다시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승진하고 정무국의 부위원장들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된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국 상무위원 5명 중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는 국가기구를 대표하고, 황병서는 군대를 대표하고 최룡해는 당을 대표해 최룡해 당 비서가 실질적으로 당내 2인자로 평가했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은 김영남(상임위원장), 황병서(군 총정치국장), 박봉주(내각총리) 최룡해,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당비서), 리만건 (당 중앙위 부장), 양형섭(상임위 부위원장), 로두철(내각 부총리), 박영식(인민무력부장), 리병철(당 제1부부장), 김원홍(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인민보안부장) 등 19명이다.
정치국 후보위원은 김수길(평양시 책임비서), 김능오(평북 당 책임비서), 박태성(당 부부장), 리용호(외무성 부상), 임철웅(내각부총리), 조연준(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병철(당 제1부부장), 노광철(제1부참모장), 리영길(전 총참모장) 등 9명이 선임됐다.
당 대회 이전 정치국 위원은 12명에서 19명으로 늘어났으며, 후보 위원은 7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정 실장은 "외무상을 지낸 리수용의 급부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리수용은 김정은당 위원장을 제외하고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중 7번째로 호명되고 있고, 당중앙위원회 정무국 부위원장과 부장에도 선출돼 건강이 악화된 강석주 국제비서의 후임자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리영길 전 총참모장이 숙청됐다 복권된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국은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에 새로 신설된 정무국은 김정은 당위원장과 최룡해,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광범 당 비서가 선임됐다. 리광범이 새로 당 비서로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
당중앙군사위원회는 김정은(당위원장)과 황병서(군 총 정치국장), 박봉주(내각총리), 박영식(인민무력부장), 리명수(총참모장), 리병철(당 제1부부장), 리만건(당 부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인민부력부장), 김경욱(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영길 (전 총참모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선임됐다.
박봉주 내각 총리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선출된 것은 이례적으로 당중앙군사위원회에 내각 총리까지 포함돼 이 조직의 위상과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위 부장에는 김기남,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김영철, 리만건, 리일환, 안정수, 리철만, 최상건, 리영래, 김정임, 김중협, 김만성, 김용수가, 노동신문 책임주필에는 리영식이 임명됐다.
검열위원회는 위원장은 홍인범, 1부위원장에 정명학, 부위원장에 리득남 등이 선출됐다.
이번에 고령으로 퇴진이 예상됐던 김기남(당비서)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내각총리)는 유임됐다.
정 실장은 "세대교체 차원에서 퇴진한 인물들은 리용무,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건강이 악화된 강석주 국제비서로 나타나 세대교체의 폭은 의외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당 대회가 김정은 당 위원장을 위한, 유일지배 강화를 위한 대회였으며, 새로운 전략과 비전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