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여야 원내대표 회동…'세월호 정국' 때 이어 두번째

'협치' 방안 등 정국 현안 논의 예상

(사진=청와대 제공)
오는 13일 오후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은 2년전 '세월호 정국' 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와대가 야당의 협조를 절실히 원하는 시점에 성사된 점이 공통적이다.

박 대통령의 첫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회동은 2014년 7월10일 실시됐다. 참석자는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및 새누리당 주호영,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회동에 참석했다.

당시는 세월호 참사 후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쇄 낙마 등 청와대가 국정운영에 애로를 겪던 시점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정부조직법·김영란법·유병언법 등 세월호 관련법의 처리를 위해 야당의 협조가 절실했다.

박 대통령과 야당은 당시 부적격 논란이 제기된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 정리에 사실상 합의하고, 세월호 후속조치에 상호 협조를 약속하는 등 대화의 정치를 복원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향후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을 정례화하자'는 데 공감한 박 대통령은 이후 이를 현실화시키지는 못했다.


오는 13일 회동도 4·13총선에서 새누리당 과반의석이 붕괴해 청와대의 향후 국정동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뤄진다. 이달말 출범할 여소야대의 20대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경제입법이 순탄치 못할 것이란 점에서 청와대의 '소통 욕구'는 절실하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중앙언론사 국장단 간담회에서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초 회동의 대상이 여야 당대표로 상정돼 있다가, 각당의 전당대회 일정 등을 감안해 원내대표단으로 조정된 측면은 있다. 그러나 20대 국회 개원 전 대야 접촉 필요성, 현역 의원들의 대표인 원내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할 때 이번 회동도 의미가 작지만은 않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차기 국회에서 민생을 위해 여야가 협치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당 원내대표들과의 접촉면을 넓힌다는 것은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자, 협치를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와 관련한 초당적 협력, 해운·조선업계 구조조정, 가습기살균제 피해 관련 사안, 김영란법 시행령 등 국정 현안 전반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회동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아울러 새누리당 김광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조만간 김종인 대표에 의해 임명될 더불어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도 동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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