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충돌위기' 대한항공 기장 조사

관제탑 지시 듣고도 이행하지 않은 이유 중점 조사 예정

(사진=대한항공 제공)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잘못된 유도로로 활주로에 접근해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급정거한 일과 관련해 대한항공 기장과 부기장을 10일 오전 조사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잘못된 유도로로 활주로에 접근해 싱가포르항공 여객기를 급정거하게 한 대한항공 여객기 기장과 부기장을 10일 오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해당 조종사들은 관제탑 지시를 복창하고도, 지시받은 유도로가 아닌 계류장에서 가까운 다른 유도로로 활주로에 들어서려 했던 것으로 나타나 국토부는 조종사들이 관제탑의 지시를 듣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를 중점 조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도 국토부 조사에 협조하면서 기장과 객실 승무원 등에게서 이번 충돌 위기와 관련한 보고서를 받는 등 자체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대한항공기가 활주로를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봐서 이번 사고를 항공법상 '사고'나 '준사고'가 아닌 '항공안전장애'로 분류하고 싱가포르항공과 대한항공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인천공항에서는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려고 활주로를 고속으로 달리다 관제탑 지시로 급정거하면서 타이어가 손상돼 출발이 19시간 늦어졌다.

당시 관제탑은 뒤이어 이륙할 예정이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지시한 곳과 다른 유도로로 활주로에 접근하면서 진입 대기선을 넘자 충돌을 우려해 두 여객기에 급정거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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