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폐막한 제7차노동당대회에서 당규약을 고쳐 당 위원장을 최고수위 직위로 신설하고 김정은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추대과정은 일사천리였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전체 대회 참가자들과 온나라 당군인민 장병들과 인민들의 한결같은 의사를 담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하는 것을 본 대회에 정중히 제의한다”며 추대했고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토론을 통해 찬성발언을 한 이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김정은은 수락연설을 겸한 폐막사를 통해 "조선노동당 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중임을 맡겨준 인민의 신임과 기대를 받아안고, 설사 몸이 찢기고 쓰러진다고 해도 변함없이 인민을 받들어 혁명 앞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당 위원장에 추대된 것은 그동안 제1비서라는 어색한 직위를 갖고 했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가 됐음을 선언한 것이다.
노동당 위원장은 1949년 남로당과 북로당이 통합해 조선노동당을 출범시키면서 김일성이 맡았던 직책으로 67년만에 김정은이 이를 계승한 셈이다.
또 앞으로 당을 중심으로 유일체제, 장기집권체제를 굳히겠다는 김정은의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당 위원장 추대와 함께 중앙정치기관도 개편됐다.
사실상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박봉주 총리와 최룡해 당비서가 새롭게 진입해 기존의 상무위원이었던 김정은,김영남, 황병서까지 5명 체제가 됐다.
정치국도 기존 위원 12명 후보 7명에서 정치국원 19명 후보위원 9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당 조직의 안정을 위해 세대교체 폭은 줄이고 지도체제 확대개편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배치할 공간을 늘린 것이다.
36년만에 열린 7차 당대회는 핵 보유국 선언과 김정은 위원장 시대의 개막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은 10일 김정은 당 위원장 추대를 경축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여는 등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