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쿠웨이트도 대북압박에 관심 가져달라"

방한 쿠웨이트 총리 접견…'우호증진' 국왕 친서도 전달받아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베르 무바라크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베르 알 무바라크 알 하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만나 북핵 문제 해법, 양국 관계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자베르 총리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8∼11일 공식 방한했다.

박 대통령은 자베르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지속하는 한편 최근 당대회에서도 핵 보유국을 주장하면서 핵무기 고도화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북핵 문제는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 옵션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쿠웨이트도 유엔의 대북 안보리 결의 이행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노력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자베르 총리는 "북한의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 위협에 대해 공감한다"며 "박 대통령의 당부를 각별히 유념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쿠웨이트는 2001년 북한과 정식 수교했으며, 북한인 노동자 4000명 가량이 현지에 체류 중이다.

박 대통령과 자베르 총리는 △양국 협력관계 발전 방향 △인프라, ICT, 보건, 문화 등 분야에서의 협력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교류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쿠웨이트가 추구하는 신성장 동력 창출을 통한 발전 전략과 우리 창조경제 간 서로 윈윈하는 협력을 이뤄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자베르 총리 방한 계기로 체결된 신도시, 에너지, 보건·의료, 교육 분야 등에서의 협력 MOU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자베르 총리는 "이번 순방국 중 한국이 가장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양국 협력 증진에 기대감을 밝혔다. 자베르 총리는 "한국 기업이 인프라 분야에서 쿠웨이트는 물론 중동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3국 공동 진출에 있어서도 양국이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베르 총리는 한편,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자베르 알 사바 국왕이 박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전달했다.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 증진을 희망하는 내용의 이 친서를 받은 박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면서 사바 국왕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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