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8강에 올랐고 2012년 런던 대회는 4강까지 진출해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렀으나 패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아직까지 시상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여자팀은 이번 브라질 리우 대회를 통해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사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주말부터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에 나선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태국, 카자흐스탄, 네덜란드, 이탈리아, 도미니카 공화국, 페루 등 총 8개국이 참가하며 8개국 가운데 아시아 1위 팀과 이 국가를 제외한 상위 3팀이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현재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은 일본이 5위로 가장 높다. 이어 도미니카 공화국(7위), 이탈리아(8위), 한국(9위), 태국(13위), 네덜란드(14위), 페루(21위), 카자흐스탄(26위) 순이다. 랭킹으로만 따지면 한국의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다고 할 수 있지만 태국과 네덜란드가 복병이다.
이번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을 단독 중계하는 KBSN은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이숙자 해설위원 외에 객원해설위원으로 김사니(IBK기업은행), 한유미(현대건설), 한송이(GS칼텍스)를 영입했다. 이들은 해설을 통해 과거 함께 땀 흘렸던 동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응원한다는 계획이다.
9일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 여자배구의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숙자 해설위원은 “너무 중요한 시합이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하면 오히려 흔들릴 수 있다”면서 “다른 나라가 (김)연경이를 막는 데 집중할 테니 연경이를 중심으로 하되 다른 선수들도 고르게 활용해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세터 출신의 김사니는 “나는 올림픽 본선보다 예선이 더 긴장됐다”면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원했다.
한유미와 한송이는 이탈리아와 첫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유미는 “며칠 전 대표팀 훈련을 보고 왔는데 이탈리아를 대비한 훈련을 많이 하는 모습을 봤다. 이탈리아를 이기면 올림픽에 갈 확률이 7~80%는 된다고 본다. 이탈리아를 이기고 태국 역시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라고 말했다.
역시 이탈리아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고 지목한 한송이는 ‘숙적’ 일본을 적지에서 꺾는 결과도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 런던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아픔을 이번 세계예선전에서 갚아달라”는 특별한 부탁을 남겼다.
여자 배구대표팀을 이끄는 이정철 감독은 지난달부터 진천선수촌으로 대표 선수들을 불러모아 올림픽 본선 진출은 물론,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위해 달리고 있다.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페네르바체)도 소속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4일 대표팀에 합류해 최정예 전력을 구성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으로 카자흐스탄을 불러들여 몸풀기에 나섰다. 지난 7일을 시작으로 9일과 10일에 한 차례씩 연습경기를 더 치른 뒤 12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이정철 감독은 “무엇보다 책임감을 느낀다. 반드시 올림픽 티켓을 따야 한다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몰두하고 있다”면서 “7경기에서 5승을 하면 안전하다고 본다. 이길 팀은 반드시 이기고 강팀 중에 한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와 첫 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이탈리아를 반드시 이겨야 목표에 편안하게 도달할 수 있다. 이탈리아와 첫 경기에 올인하겠다”며 14일 열리는 이탈리아전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