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BBC기자 강제 추방 "김정은 관련 불경한 보도 때문"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평양에서 취재 중이던 영국 취재진을 구금하고 추방하기로 했다고 BBC 방송과 현지 취재진이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자사의 윙필드-헤이스 기자와 카메라 기자 등 3명이 지난 6일 평양에서 구금된 상태로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북한 당국에 의해 추방 결정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 취재를 위해 평양에 있는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관련한 불경스러운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윙필드-헤이스 기자를 구금하고 추방했다"고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북한의 대외 선전기관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오령일 위원장이 이날 평양량각도국제호텔에서 BBC 기자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했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오 위원장은 추방 이유에 대해 "윙필드-헤이즈 기자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북한에 와 취재하면서 공항세관에서 직원들을 향해 북한 체제와 지도자의 언행을 공격하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북한은 이 기자를 추방하고 다시는 북한에 입국하지 못하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도쿄 주재 특파원으로 지난달 29일 전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방북했을 때부터 평양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기사에서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이 숨지고 나서 그의 뚱뚱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아들(corpulent and unpredictable son) 김정은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쓰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6일 평양을 떠나려다 북한 당국에 의해 구금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 평양에는 12개 국가의 128개 언론은 노동당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머무르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대회장인 4·25문화회관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등 취재와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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