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는 9일 공식입장을 발표해 "오늘(9일) 협의과정에서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중요한 첫 걸음을 함께 내딛게 됐다"면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명예집행위원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관개정이 필요하다. 현재 정관에는 조직위원장 직책이 당연직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김 명예집행위원장이 조직위원장이 되려면 민간인이 조직위원장이 될 수 있도록 정관이 바뀌어야 한다.
영화제 측은 "5월 중으로 임시총회를 열어 관련된 최소한의 정관을 개정해 준비가 시급한 올해 영화제를 우선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은 과제는 남은 과제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무사히 치르고, 새로운 정관개정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정관개정은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영화인과 영화팬들, 그리고 부산시민이 만족할 수준으로 이끌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영화제는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부터 부산시와 마찰을 빚어오면서, 영화제 자율성과 독립성이 침해당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서병수 시장이 사퇴를 표명 했고, 차기 조직위원장 선출에 관심이 쏠려 있던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