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6라운드까지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순위는 FC바르셀로나(승점 85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85점), 레알 마드리드(승점 84점) 순이었다. 마지막 37~38라운드 성적에 따라 우승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승 경쟁에서 먼저 탈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9일(한국시간) 열린 레반테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페르난도 토레스의 시즌 10호골. 토레스가 10골을 넣은 것은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었던 2009-2010시즌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아틀레티고 마드리드는 전반 30분과 후반 45분 연속 골을 내주면서 주저앉았다.
27승4무6패 승점 85점.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FC바르셀로나와 동률을 이룰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승자승(2패)에서 뒤진다.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우승은 좌절됐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변명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우리는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마지막 경기까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와 경쟁했다. 행복한 순간이었다"면서 "다만 조금 부족했다. 그래서 아쉽다"고 말했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나란히 승리했다.
FC바르셀로나는 에스파뇰을 5-0으로 완파했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2골을 넣었고,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도 1골씩을 보탰다. 에스파뇰을 상대로는 1992년 5-0 승리 이후 처음 거둔 5골 차 대승이다.
전반 8분 메시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메시의 올 시즌 7호 프리킥 골. 유럽 5대 리그 최다 프리킥 골이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4호 프리킥 골로 2006-2007시즌 호나우지뉴 이후 최다 프리킥 골이다.
이어 수아레스가 후반 7분과 후반 16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수아레스의 36~37호골이자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1000번째 골. 결국 하피냐, 네이마르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완성시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반 26분과 후반 13분 2골을 몰아쳤다. 호날두는 최근 7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전반 42분에는 카림 벤제마의 골이 터졌다. 발렌시아는 후반 10분 호드리고, 후반 36분 안드레 고메스가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우승은 마지막 38라운드에서 결정된다.
FC바르셀로나는 16위 그라나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위 데포르티보와 만난다. 승점 88점(28승4무5패)의 FC바르셀로나는 이기면 우승이다. 승점 87점(27승6무4패)의 레알 마드리드는 이기고, FC바르셀로나가 비기거나 져야 우승이 가능하다.
만약 FC바르셀로나가 지고, 레알 마드리드가 비겨 승점 88점 동률이 될 경우 맞대결 전적(1승1패, FC바르셀로나 골득실 +3)에 따라 FC바르셀로나가 우승한다.
FC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우리는 그라나다에서 끝낼 수 있다. 줄곧 1위를 달렸으니 우승으로 끝내고 싶다"고 자신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축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포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