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은 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타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파72 · 7487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연장 접전 끝에 나초 엘비라(스페인)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골퍼의 올해 유러피언 투어 두 번째 우승이다. 지난달에는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이수민(23, CJ오쇼핑)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역대 한국 골퍼로는 8번째 유러피언 투우 우승이다. 앞서 최경주를 비롯해 위창수, 양용은,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 이수민이 유러피언 투어 정상에 선 경험이 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17번홀까지 엘비라에 1타 뒤졌다. 하지만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연장에 들어갔고, 1차 연장에서는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왕정훈의 장거리 버디 퍼트에 엘비라가 흔들렸다. 결국 와정훈은 2차 연장에서도 버디를 잡아 승부를 매조지었다. 18번홀에서만 3연속 버디였다.
왕정훈은 유러피언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마지막 3개 홀에서 어떻게 버디를 잡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그저 버디를 잡으려고만 했지 어떤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2013년부터 아시안 투어에서 주로 활약했다. 2014년 두바이 오픈 준우승과 올해 인디안 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8년까지 유러피언 투어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랭킹도 100위 안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