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 겉으로 보기엔 현란한 것 같지만 속은 텅 빈 것"이라고 말한 도스토옙스키의 말과 달리 카프카는 "청춘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시절"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답게 소년처럼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_'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17~18쪽
신간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은 저자 신정일이 시, 소설, 인문서, 철학서를 읽어오며 책 속에 담긴 가장 중요한 대목을 뽑아내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T.S 엘리엇의 시에 등장하는 "근심할 것과 근심하지 말 것을 분별케 하소서, 조용히 앉아 있기를 가르쳐주소서"라는 문장을 통해 자신의 삶에 충실하면서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내려놓을 줄 아는 현명한 자세에 대해 말한다. 또한 니체의 "혼돈이 마음속에 있어야 춤추는 별을 만들어낼 수 있다"라는 문장을 통해 혼돈을 피하려 하지 말고 친구인양 함께 거닐 것을 충고한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등장하는 한 구절인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라는 문장을 통해 후회와 두려움을 버리고 현재에 집중하며 항상 깨어 있을 것을 당부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문장을 통해 희망이 생길 틈이 없는 곳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외쳐야 하는 것이 생명을 가진 인간의 의무라고 말한다.
저자는 절망의 바다에서 자살을 꿈꾸었다가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에 나오는 "강하게 살아남으라. 한 치의 타협도 없이"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이겨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문인, 철학자, 사상가들이 남긴 명문장들이 실려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장 그르니에, 앙드레 지드, 도스토옙스키, 프란츠 카프카, T. S. 엘리엇, 스피노자, 생텍쥐페리, 연암 박지원, 니체, 마키아벨리, 프랜시스 베이컨,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시몬 드 보부아르, 헤밍웨이, 마르셀 프루스트, 도연명, 세네카, 장 자크 루소, 괴테, 들뢰즈, 샤를 보들레르 등.
신정일 지음/세종서적/248쪽/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