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은 책임있는 핵 보유국"

"북남관계 개선 위해 남측이 대결적 태도 버려야"

사진=노동신문 제공
북한 7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은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회 둘째날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 당 중앙위 사업총화보고에서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앞에 지닌 핵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비핵화라는 표현이 처음 사용됐지만 이는 세계의 비핵화를 거론한 것이고 오히려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서 비확산 의무를 지키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 미국에 의하여 강요되고있는 핵전쟁위험을 강위력한 핵억제력에 의거하여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외관계에서도 핵 보유국이라는 전제를 깔고 이에 걸맞는 대외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국이 존엄높은 자주의 강국, 핵강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선 것만큼 그에 맞게 대외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선노동당이 세계자주화를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며 "세계자주화를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모든 나라와 민족들이 반제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성을 견지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블럭불가담 운동을 강화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의 반제자주나 블럭 불가담운동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강조했던 것으로 현재의 세계정세에 대한 고려보다는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제안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 제1비서는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원칙론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조국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당의 절박한 과업"이라고 강조하고
"조선로동당은 앞으로도 온 민족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을 앞당겨나가는데서 자기의 숭고한 사명과 책임을 다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조국의 자주적통일을 이룩하는데서 현시기 절박하게 나서는 문제는 북남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를 위해 "북과 남은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통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관계개선과 통일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면서 "여러 분야에서 각이한 급의 대화와 협상을 적극 발전시켜 서로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남측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폭언을 쏟아냈던 것과 다소 동떨어진 것으로 당의 기본 노선을 정하는 대회에서 원칙론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남북관계개선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남측이 대결적 자세를 버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남조선당국은 동족대결관념을 버리고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로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구체적으로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에 저촉되는 각종 법률적,제도적장치들을 없애버리며 관계발전에 유익한 실천적 조치들을 취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과 관련한 주변 강국에 대한 기본 인식도 드러냈다.

우선 미국에 대해서는 "민족을 분렬시킨 장본인이며 통일의 기본 방해자"라고 규정하고
"반공화국제재압살책동을 중지하고 남조선당국을 동족대결에로 부추기지 말아야 하며 조선반도문제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재침야욕을 버리고 우리 민족앞에 저지른 과거죄악에 대하여 반성하고 사죄하여야 하며 조선의 통일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은 채 "주변국들은 우리 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며 통일문제가 우리 민족의 요구와 의사에 맞게 자주적으로,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하는데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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