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대회 취재 외신기자들…"당 대회 취재 못하고 평양 명소만 방문"

김일성 주석 생가인 만경대 살림집(사진=안윤석 대기자)
36년만에 열린 북한 노동당 7차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180여 명의 외신기자들은 당 대회가 열리고 있는 4.25문화회관에는 접근하지 못한채 평양 명소만 돌아보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안드레이 이바노프 특파원은 "당대회 개막 이틀 째인 7일 외신기자들은 만경대와 평양의 3·26 케이블 공장을 견학했다"고 전했다.

이바노프 특파원은 "평양 외곽에 소재한 이 곳은 100여 년 전 김일성 주석이 출생한 곳으로 대동강 하류 산자락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시선을 밖으로 향하니 김씨 가문의 고향집과 혁명 역사관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경대 살림집 내부에 걸린 김일성 주석 증보부 사진(사진=안윤석 대기자)
이바노프 특파원은 "북한 당국이 외신기자들에게 만경대를 보여주는 것은 김 주석 증조모가 이곳에서의 생활이 궁핍했지만, 김씨 가문의 모든 남자들이 조국의 해방을 위해 싸웠다는, 혁명 가문의 위엄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의 3·26 케이블 공장도 만경대 못지 않게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김일성 주석이 시찰한 이후 모범적인 기업의 표본이 됐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온 외국인들에게 공개했을 때 부끄럽지 않을 만큼 높은 질적 수준을 보여줬다고 했다.

몰론 이 첨단화된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급여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지만, 공장 부지에는 직원을 위한 경기장이 있고 테니스 등 레저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센터, 미용실, 사우나, 수영장이 있다고 소개했다.

주체사상탑 전경(사진=안윤석 대기자)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외신기자들이 7일, 북한 유일의 산부인과 병원인 ‘평양산원’과, 조선노동당 창건 50년에 맞춰 1995년에 건설된 기념탑(주체사상탑)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기념탑의 해설원을 하고 있는 김지혜 씨(35)는 "김 제1비서의 당 대회 연설에 "매우 감동했다. 더 열심히 일해서 원수님의 어깨의 짐을 가볍게 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북한 7차 당대회 공식 취재 독점 권한을 얻은 북한 매체가 평양 4·25 문화회관내부에서 열리고 있는 당 대회 소식을 간간히, 지속적으로 외부 언론들에 공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당 대회를 축하하는 사회주의 국가와 단체에서 보내온 축하내용을 연일 소개하고 있으며, 조선중앙TV는 대회 기간 특집방송을 집중 편성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통상의 6면을 발행하지만, 당 대회가 열린 다음날인 7일에는 8면으로 늘려, 김 제1비서의 개회 연설 전문 등 당 대회 소식으로 대부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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