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 김정은 육성없이 이틀째 당대회 요약 방송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틀째 행사를 이날 밤 10시 35분부터 약 28분간 녹화 방송했다.

당대회 둘째날에는 김정은의 당 중앙위 사업총화보고가 전날에 이어 계속 진행됐으며 김정은의 보고가 끝난 뒤 주요 참석자들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선중앙TV는 그러나 당대회 개회사를 김정은의 육성으로 보도한 것과 달리 김정은의 육성 없이 아나운서가 김정은 당 제1비서의 보고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는 형식으로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조선노동당은 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이며 조선 혁명의 참모부"라며 "총결 기간 혁명 앞에 가로놓인 준엄한 난국을 주동적으로 타개하고 주체혁명위업 수행에서 이룩한 승리와 성과들은 군대와 인민의 영웅적 투쟁에 의해 마련된 고귀한 전취물"이라고 말했다고 중앙TV는 전했다.

김 제1비서는 이어 "조선노동당을 위대한 수령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 건설의 총적과업"이라며 "김정일 동지를 영원한 수령으로 모시고 우리 당을 영원한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당, 백전백승의 불패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키라"고 주문했다.

김 제1위원장의 사업 총화 보고 끝난 뒤 김기남 당 비서, 박봉주 내각 총리, 리명수 총참모장, 조연준 당 제1부부장, 장철 국가과학원장,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토론자로 나서 김 제1비서의 당중앙위 사업총화보고를 전적으로 찬양하는 충성발언을 이어갔다.

김기남 비서는 김 제1위원장이 보고한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내용이 "우리 당의 강화 발전과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조국통일과 세계 자주화 위업 수행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에 완벽한 해답을 준 백과전서적인 정치 대강"이라고 추켜세웠다.

일부 참석자의 토론 내용은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상세히 공개됐다.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은 토론에서 "최고사령관 동지가 명령만 내리면 인민군대는 원수들의 정수리에 선군조선의 핵 뇌성을 터칠 것이며 서울 해방작전, 남반부 해방 작전을 단숨에 결속하고 미국이라는 땅덩어리 자체를 지구 상에서 완전히 없애버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청와대와 서울시안의 반동통치 기관들은 물론 남반부 전지역의 주요 대상물을 두들겨 팰 위력한 타격수단이 이미 실전 배비됐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제 침략군 기지와 미국 본토를 겨눈 우리 핵 타격수단은 지금 이 시각도 항시적인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사업총화보고는 8일자 노동신문 특집판을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이틀째 대회도 평양에 초청한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의 사업총화보고가 이틀에 걸쳐 진행되면서 이번 당 대회는 예상보다 길어져 지난 1980년 김일성 당시 주석이 주재했던 6차 당대회처럼 닷새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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