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하며 리그 2호골까지 터뜨렸다.
귀돌린 감독 부임 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기성용이지만 길피 시구르드손이 결장한 가운데 르로이 페르, 잭 코크와 함께 중원을 지켰다. 베테랑 미드필더 리온 브리턴이 교체 명단에서 대기했다.
기성용은 지난 2월 3일 웨스트브로미치와 경기에서 뇌진탕 부상을 당한 이후 발목 부상까지 겹치며 급격하게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 3달간 기성용은 6경기에 출전해 단 한 번도 풀 타임 활약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스완지의 팀 내 최다골(8골)을 기록했고, 스완지 팬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기성용이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적할 수도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난 3월 20일 아스톤빌라와 31라운드 이후 처음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기성용은 스완지의 핵심전력다운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전반 25분에 터진 웨인 라우틀리지의 선제골 과정의 시발점 역할로 스완지의 기분 좋은 출발을 도왔다. 기성용이 웨스트햄 수비의 키를 넘기는 패스를 받은 카일 노튼이 논스톱 패스로 중앙으로 전달했고, 빠른 공의 움직임에 시선을 뺏긴 수비의 방해 없이 라우틀리지가 마무리했다.
6분 뒤 터진 안드레 아유의 추가골로 스완지가 2-0으로 앞선 후반 6분. 이번에는 기성용이 해결사로 나섰다. 왼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웨스트햄 수비를 따돌린 모두 바로우가 올린 크로스를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 전까지 기성용의 올 시즌 리그 골은 지난해 12월 27일 웨스트브로미치와 18라운드가 유일했다. 공격 포인트도 지난 1월 19일 왓포드와 22라운드의 시즌 1호 도움 이후 처음이다. 오랜만에 기회를 얻은 기성용의 골에 동료들도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바페팀비 고미스가 1골을 추가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웨스트햄 전에서 기성용의 활약은 단순히 1골로만 설명할 수 없다. 기성용은 경기 내내 스완지의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기성용의 복귀는 스완지의 공격력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꿰뚫는 정확한 스루패스로 수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스완지의 4-1 승리에 확실하게 힘을 보탰다.
이 승리로 스완지는 12승10무15패(승점46)가 되며 올 시즌을 10위 이내로 마칠 기회를 잡았다. 6위 웨스트햄(승점15승14무7패.승점59)은 안방에서 덜미를 잡히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경쟁이 더욱 힘겨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