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연타석 홈런' 강정호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팀 동료와 함께할 수 있는 것 기뻐…몸 상태 좋아"

연타석 홈런으로 빅리그 복귀전을 화려하게 치른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가슴 졸였던 시간을 떠올렸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우월 투런포와 좌월 솔로포를 차례대로 쏘아 올리며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뒤 강정호는 MLB닷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불안하기도 했고, 기대되기도 했다"고 복귀전을 치르기 전 감정을 털어놓으며 "팀에 돌아와 동료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게 정말 기쁘다. 몸 상태도 좋고 내 역할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홈런 두 방이 강정호에게 자신감을 안겼다.

강정호는 이날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좌완 불펜 타일러 라이언스의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세인트루이스가 2-3으로 추격하자 강정호가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강정호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케빈 시그리스트의 6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겼다.

지난해 9월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회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다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쳤고 결국 수술대에 오른 강정호는 232일 만에 빅리그 무대로 돌아와 연타석 홈런으로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복귀전 초반은 부진했다.

강정호는 2회초 무사 1, 2루에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초구 시속 154㎞ 투심을 공략하다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 무사 만루에서도 마르티네스의 초구 시속 154㎞ 투심을 건드려 2루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석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홈런을 쳤다.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배트를 조금 늦게 내밀었다. 그래서 세 번째 타석에서는 조금 빨리 타격했는데 이것이 통했다"고 회상했다.

부상에 대한 우려도 지웠다.

강정호는 "무릎이 예전과 같지는 않다. 하지만 경기를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다.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문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강정호가 홈런을 치자, 부시 스타디움은 침묵에 빠졌다.

피츠버그의 홈 PNC파크였다면, 강정호는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을 수 있었다.

강정호는 "빨리 피츠버그로 돌아가 홈경기를 치르고 싶다. 정말 기대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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