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동물계통학·생물지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에 따르면 태국 출라롱꼰대학 분티카 A. 부처 박사는 남아프리카에서 발견한 신종 기생 말벌의 학명을 '코노브레그마 브래드피티'(Conobregma bradpitti)로 명명했다.
주키스는 부처 박사가 새로 발견한 말벌의 학명을 생각하다가 자신의 연구실 벽에 가장 좋아하는 배우 브래드 피트의 사진이 항상 붙어 있는 것을 떠올리고 그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코노브레그마 브래드피티는 세계적으로 많은 종(species)이 존재하는 기생 말벌에 속한다. 몸길이는 2㎜ 이내이고 몸은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 머리와 다리, 더듬이는 황갈색, 날개는 더 밝고 투명한 갈색이다.
기생 말벌은 나방이나 나비 애벌레에 알을 낳는다. 기생 말벌이 알을 낳은 애벌레는 점점 몸이 굳어져 미라 상태가 되고 말벌의 애벌레는 그 속에서 성장해 고치를 짓고 성체가 된다.
생존 방식이 섬뜩해 보이지만 이들 기생 말벌은 해충을 생물학적으로 제어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농업에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진은 코노브레그마 브래드피티는 지금까지 다른 속(屬=genus)으로 알려졌던 아시아브레그마 속과 코노브레그마 속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두 속이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