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 외신 170여명 초청해놓고 회의 '비공개'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평양에 설치된 선전탑 (사진=RFA)
북한이 최대 정치행사인 7차 노동당대회에 맞춰 외국 기자들을 초청했지만 취재활동을 제한하고 관련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취재를 원하는 외국언론사에 대해 사전에 취재 신청을 받았고 이에 따라 170여명의 외국 기자들이 평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5일 북한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핀란드, 영국 등지의 외국 언론 매체에서 174명의 관계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7차 노동당 대회가 개막된 6일 취재에 나선 100명 넘는 외국 기자들은 대회장 내부 접근이 금지됐으며 사진과 영상은 행사장에서 200m 떨어져 촬영하도록 제한됐다.

BBC는 북한이 이번 대회를 취재하도록 외국 기자들에게 허용했으나 동선이 제한돼 있으며 일반 북한 주민에게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한 노동당 대회 진행과 관련해 시작하는 날짜만 알려줬을 뿐 세부적인 행사 일정은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언제 폐막할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또 첫날 진행된 개막식의 개회사와 사업총화보고와 관련한 보도자료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평양에 들어간 외신들조차 이번 대회와 관련한 추측보도와 평양시내 분위기를 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화통신 등 평양에 상주하고 있는 중국 언론들도 대회의 의미 등에 대한 짤막한 보도를 했지만 대회의 구체적 일정이나 사업총화보고 내용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언론들도 이번 대회와 관련한 구체적인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대회 첫날 조선중앙TV가 대회 일부를 생중계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조선중앙TV는 중계방송 없이 당과 김정은의 업적을 칭송하는 노래와 기록물들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관영언론을 통해 7차 노동당 대회에 대한 보도를 할 때까지 추측성 보도만 나올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1980년 6차 노동당 대회에서는 다음날 녹화중계방송 형식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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