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시한 '3트랙' 구조조정 중 2단계인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상시구조조정이 시작되는 셈이다.
올해는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정부가 어느 때보다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기업 재무진단 작업을 더욱 엄격히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부실 기업 선정은 대기업그룹을 상대로 한 주채무계열 관리제도와 개별기업을 상대로 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신용평가에서 C·D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54곳과 175곳이다.
대기업은 2010년 이후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 역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를 통해선 2014년 14개, 지난해에는 11개 계열이 채권단과 약정을 맺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회사 총 신용공여액이 1조3581억원 이상인 39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이 기업군에 속한 소속 계열사의 수는 4443개다.
금융당국은 주채무계열 대기업그룹 재무구조 평가를 늦어도 이달 중순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평가에서 재무구조취약 기업이나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되면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채권단과 합의를 통해 재무구조개선약정·정보제공약정 등을 맺고서 채권단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약정 이행상황 및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점검받아야 한다.
약정체결 대상 기업이 되면 이달 말까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구조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시점임을 고려하면 지난해는 물론 2014년보다도 약정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평가와 별도로 최근 대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 평가에도 착수했다. 7월까지 대기업 평가를, 10월까지 중소기업 평가를 해 '좀비기업'을 솎아낼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취약업종'으로 지목된 조선·해운·철강 관련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예년보다 크게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최근 내부 인사를 통해 3명을 신용감독국에 추가로 배치,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신용평가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