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용의자 "영화 보느라 경찰 수사도 몰랐다"

"어리다고 무시해 살해"…영장 발부 후 신상공개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자료사진)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모(30)씨는 함께 살던 선배 최모(40)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폭행한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6일 피의자 조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 훼손·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전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범행수법이 잔혹한 데다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 점에 고려, 조씨의 실명과 나이, 얼굴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조씨의 얼굴 등 신상은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곧바로 공개될 예정이다.

조씨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함께 살던 최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한 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어리다는 이유로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했다"며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시신을 집 안 화장실에서 훼손해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30분쯤 렌터카를 빌려, 하반신과 상반신을 각각 차례로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

경찰은 조씨의 진술을 토대로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렌터카를 빌린 다음날인 27일 오전 1시5분쯤 시화방조제를 통해 대부도에 들어와 시신을 유기한 뒤 오전 2시10분쯤 다시 시화방조제를 통해 나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공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동승자 여부 등에 대해서는 CCTV 영상 선명화 작업 등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전날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인천의 한 여관에서 카운터 일을 하면서 비슷한 시기 취업해 알게 된 최씨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올 1월부터 함께 살아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선불폰 통화내역을 확보, 주변인 탐문 수사를 진행하던 중 최씨의 현 주거지를 찾아갔다가 맞닥뜨린 조씨를 상대로 추궁 끝에 범행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다.

조씨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벽면과 이불 등에서 혈흔이 발견되자 순순히 검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이후 달아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씨가) 집에서는 주로 영화채널만 봤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중인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집에서 컴퓨터를 압수해 디지털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남성 하반신 시신이 발견된데 이어, 3일 오후 2시쯤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물가에서 상반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여 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