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고 무시해 살해…",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용의자 검거(종합3보)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30대 용의자는 평소 나이가 어리다며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최모(40)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단원경찰서는 5일 오후 1시50분쯤 숨진 최씨의 인천시 연수구 주거지에서 이 사건 용의자인 조모(30)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에게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조씨는 최씨와 함께 지난 1월 여관에서 만나 카운터 일을 하며,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동거를 시작했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선불폰 통화내역을 확보,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를 추려내는 과정에서 최씨와 함께 살아온 조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후 최씨의 주변인 탐문 조사 과정에서 현 주거지를 특정해 찾아갔다가 집안에 있던 조씨를 상대로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함께 거주하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던 중 3월 말에서 4월 초순 쯤 저녁 시간대에 같은 이유로 시비가 붙어 싸우다가 집에 있던 부엌칼로 최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또 살해 후 집안 화장실에서 사체를 10여일 동안 훼손하고, 지난 26일 오후 11시 50분쯤 렌트카를 이용해 하반신과 상반신 시신을 차례로 유기했다.

검거 당시 조씨는 범행을 부인하다 집안에 있는 이불과 벽 등에서 혈흔이 발견되자 별다른 저항 없이 검거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살인·사체훼손·사체 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남성 하반신 시신이 발견된데 이어, 3일 오후 2시쯤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물가에서 상반신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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