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인간과 기계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엔 바둑이 아닌 달리기다.
5월5일 어린이날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리는 대결에 인간 대표로는 육상 100m 한국 기록(10초 16) 보유자인 김국영(25 · 광주시청)이 나선다. 자동차 대표는 현대 자동차의 '아반테(2013년형)'다. 다만 자동차가 스스로 달릴 수 없는 탓에 여성 레이서 권봄이(29 · 서한퍼플모터스포트 레이싱팀)가 운전대를 잡는다.
이번 대결은 70m 달리기로 승부를 가린다. 김국영의 70m 기록은 7초4. 자동차의 70m 구간 기록은 7초38이다. 수치상으로는 김국영이 0.02초 느리지만 경기 당일 컨디션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김국영과 권봄이는 결전을 하루 앞둔 4일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16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 기자회견에서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이벤트 대회지만 김국영은 꼭 이기겠다는 다짐이다. 김국영은 "자동차와 달리기 대결을 하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라면서 "자신감 있게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전지훈련장에서도 스타트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자동차 굉음에 말려들지 않는다면 이기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봄이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봄이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때 인간이 이기길 응원했다"면서도 "그러나 레이서로서 승부욕이 있기 때문에 지고 싶지 않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국영과 권봄이는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관한 바람이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육상과 모터스포츠 모두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점에서는 의기투합했다.
김국영은 "육상이 대한민국에서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이번 이벤트를 통해 육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참석하게 됐다"고 출전 이유를 설명했다. 권봄이 역시 "모터스포츠도 많은 분들이 모르는 상황이다. 육상과 모터스포츠 모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인간과 자동차 대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된 '2016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은 5일부터 15일까지 11일 동안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