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다 잡을 최강희의 비책, 결국 ‘이원화’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FA컵까지 병행 위해 선수단 분리 운영 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만난 최강희 전북 감독은 다시 한 번 선수 이원화를 꺼내 들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강희 감독은 다시 한 번 ‘이원화’를 꺼내 들었다.


전북 현대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장쑤 쑤닝(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6 조별예선 E조 6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이 무승부로 3승1무2패(승점10)가 된 전북은 FC도쿄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2승으로 앞선 덕에 조 1위를 지켰다.

E조 1위 전북의 16강 상대는 G조 2위 멜버른 빅토리(호주)다. 전북은 지난 2014년 멜버른과 조별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던 전례가 있다. 올 시즌 호주 A-리그에서 6위로 힘겹게 파이널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긴 비행시간과 전혀 다른 기후 등 전통적으로 K리그 팀들이 호주 원정에 약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하지만 ‘아시아 챔피언’을 꿈꾸는 전북에게 멜버른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17일 1차전이 원정, 24일 2차전이 홈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일정상의 유리함도 전북이 가졌다. 전북은 11일 FC안양과 FA컵 4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약 일주일의 준비 기간을 가질 수 있다. 14일 열릴 예정이던 광주FC와 K리그 클래식은 7월로 연기됐다.

최강희 감독은 “멜버른은 원정 경기를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행 스케줄 등 다양한 부분을 미리 준비했다”면서 “내일부터 상대를 집중 분석하고 선수단을 이원화해서 K리그와 함께 대비하겠다. 아무래도 멜버른 원정 경기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풍부한 선수 자원을 자랑하는 전북이지만 김신욱과 김창수, 이호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은 뼈아프다. 최 감독은 “김창수와 이호는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김신욱은 재활을 하고 있어 상황이 괜찮다”고 멜버른전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기 종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펼친 최강희 감독은 “빈즈엉과 장쑤 원정의 패배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부담이 됐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목표대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만큼 8강도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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