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 중 가장 먼저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곳은 위메프. 위메프는 지난 3일 자체 회의를 통해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다음날부터 제품을 뺐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 2일 옥시 측이 잘못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다음날인 3일 옥시 제품을 빼기로 결정했다"며 "매출 타격이 있더라도 사회적인 도의를 생각해 어렵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론을 살피던 티몬도 4일 오전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티몬 관계자는 "오늘(4일) 오전 내부 회의를 거쳐 옥시 브랜드 전 제품들을 판매 사이트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티몬 측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나 판매기업 입장에서 함께 동참하기로 한 것"이라며 판매 중단 이유를 밝혔다.
소설 커머스 업체 중 선두주자인 쿠팡은 4일 오후 회의를 통해 가장 마지막으로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
쿠팡 관계자는 "2일자로 옥시 제품의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며 "회사에서 직접 판매하는 제품은 내렸고, 개별 판매자들에게도 옥시 제품 판매 중단 협조를 구해놓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티몬과 쿠팡은 회사에서 직매입해 판매하고 있는 옥시 제품들은 일체 판매를 중단하고, 개별 판매자들에게 판매 중단 협조를 구한 상태이다.
앞서 대형마트 3사는 지난 3일 주요 가판대에서 옥시 제품을 빼고 각종 할인 행사나 사은품 증정 행사 등을 중단했다. 일부 마트들은 재고가 떨어져도 신규 발주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이다.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져는 표백제 '옥시크린'과 '옥시크린 오투액션', 제습제 '물먹는 하마', 섬유유연제 '쉐리', 세정제 '데톨'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옥시는 PHGM 인산염 성분이 든 살균제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제'로 2001년부터 2011년 11월 수거 명령이 내릴때까지 10년간 판매율 1위를 기록해 가장 많은 피해자·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판정 피해자 221명 가운데 옥시 제품 사용자는 178명으로 파악됐으며, 피해자 연대 집계에 따르면 옥시 제품을 쓴 피해자는 사망자 303명을 비롯해 4백여명에 달한다.
옥시는 사건 발생 5년 만인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검찰 수사를 위한 면피용 사과라는 지적이 일면서 비난 여론과 불매운동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