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이란에서 자원,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등 3개 분야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해외 기업들과 기술·자원·마케팅 협력 등의 방식으로 함께 성장하는 SK의 대표적인 성장전략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최태원 회장과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지난 1일부터 사흘 동안 이란 현지에서 이란 주요 기업 CEO와 릴레이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국영석유회사인 NIOC사 최고경영자이자 이란 석유부 부장관인 로크노딘 자바디 CEO와 만나 양사간 자원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최 회장은 "SK와 NIOC는 16년 전 처음 원유 거래를 시작한 뒤 계속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SK의 에너지 역량과 NIOC의 자원 경쟁력으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자바디 CEO는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SK는 지금까지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중국 시노펙사와 우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사우디 사빅, 스페인 렙솔, 일본 JX에너지 등과 석유화학·윤활기유 합작사업 등을 활발하게 펼쳐온 바 있다.
또 이란 2위 자동차 생산업체인 SAIPA사와 SK네트웍스 사장는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는 이란에 고부가가치 철강 및 화학제품 등을 수출하고 현지에서 카라이프(Car life)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도 IoT(사물인터넷)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부, 이란 국영 가스공사 NIGC와 각각 MOU를 체결했다. 이란 민영기업 ARSH 홀딩스와도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란의 전력, 가스, 상수도 등 생활 필수 인프라 관련 통합 원격검침시스템과 빌딩에너지 효율화 사업 및 스마트홈 서비스 등 다양한 IoT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SK는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파트너 기업은 물론 해당 국가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영토를 확장해 왔다"면서 "SK가 지난 1984년부터 쌓아온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이란을 새로운 성장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