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협상 난항 "대형 선주사 반대로 지연"

임종룡 위원장 "협상이 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시한을 5월 중순으로 못 박았지만 현대상선과 외국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협상은 대형 선주사들의 반대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언론사 경제부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용선료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협상 결과를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지만 협상이 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외국 선주사들에 기존 용선료의 30%안팎을 깎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선사들이 인하수준에 난색을 표시해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종룡 위원장은 "어느 한 개 선주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협상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협상이 어렵다"고 말하고 "주로 규모가 큰 선주사들의 반대로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협상이 길어지면 기업이 더 어려워지고 사채권자들이 더 손해를 봐야하기 때문에 시한을 길게 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재원 조달에 대해서는 "규모 등 세부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부실 경영책임 문제와 관련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고통분담 추진계획의 제출을 지시했다"며 "비용과 인력, 조직 등의 측면에서 스스로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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