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측은 4일 "우선 부산영화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전양준 부집행위원장, 강성호 전 사무국장, 양헌규 사무국장 등 4인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와 관련, 부산영화제를 아끼는 모든 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기소 내용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시비를 가려야 할 것이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시비거리가 생긴 것 자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쪼록 법정에서 공정한 판단이 내려지기를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영화제 측은 "이번 일을 영화제가 보다 투명하게 운영되는 계기로 삼겠다. 어떤 시비거리도 없도록 철저한 관리 하겠다"며 "영화제 운영에 있어 미흡한 점을 반드시 보완하도록 하겠다. 영화제를 아끼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번 검찰 수사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시작됐다는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특정 영화를 틀었다고 집행위원장이 해촉되고 검찰에 고발을 당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검찰 수사결과도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경우 개인비리가 전혀 없음에도 무리한 기소를 한 것"이라며 "이번 기소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압박과 해촉 등 정치적 압박의 연장"이라고 꼬집었다.
"정치적 외압을 견뎌내지 못한 검찰이 기소를 전제로 견강부회, 침소봉대하는 논리를 동원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부산영화제 측은 "덧붙여 일부 언론에서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부가 올해 영화제에 관한 극적 타결을 했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부가 올해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긴 하나 아직 타결이 된 것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영화계가 인정할 만한 분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원론적 합의만 이뤄진 상황"이라며 "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 방안에 관해선 아직 아무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아무쪼록 올해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