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고향으로 돌아오라"…정의화 "재고해 볼 것"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협치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받들어 성숙해진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 의장은 "국회가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서로 협치하는 데 더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국가 미래를 준비하는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국회 특별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국회가 현실문제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아들·딸의 미래를 고민하기 위해 국가미래준비특위 기구를 상설화하는 문제를 야당과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고향으로 돌아오라"며 정 의장에게 재입당을 권유했고, 정 의장은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가서 정치를 떠나 원직(의사)으로 돌아갈까 생각한다"면서도 "정 원내대표가 훌륭한 분이니 재고해야겠다"고 화답했다.
◇ 정진석 "많이 지도해 달라"…김종인 "충청 대망론 나올 수 있다"
그는 "제가 부족한 게 많다"며 "(김 대표는) 제 형님하고 친구라서 신세를 많이 지고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많이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제 3당이 됐으니 옛날과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원만하게 될 것"이라며 "'충청 대망론'이 나올 수 있으니 열심히 해 달라"고 강조했다.
◇ 녹색 넥타이 맨 정진석…안철수 "협력 잘 될 것"
국민의당 색인 녹색 체크무늬 넥타이를 맨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만나 친근함을 과시했다.
정 원내대표는 "제가 넥타이 색깔을 특별히 골라 왔다"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한다고 해도 관철시킬 방법이 없다. 변화된 국회 질서를 여야 모두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생산적인 국회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안 공동대표는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협력이 잘 될 것 같다"고 호응했다.
천 공동대표도 "16대 국회에서 매우 개혁적인 법안을 냈는데, 정 대표가 당시 야당임에도 열심히 도와줘 특별한 분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다"며 "여야 협치에 적임자"라고 칭찬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안·천 공동대표와의 비공개 만남에서 "(총선에서) 국민의당 정당투표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했던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피가 섞인 느낌"이라며 친밀함을 드러냈다고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이 전했다.
안 공동대표는 "저희당 지지자들은 새누리당과 기존 야당을 지지했던 분들이 통합돼 있다"며 "그 중간의 지지자들을 묶어주는 것이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 30년 가까이 된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가 됐지만 이번에 국민들을 많이 실망시켜드려 마음이 무겁다. 백지상태로 시작하는 어려움 속에 제가 많이 힘이 부친다"며 "대선배인 박 원내대표에게 많이 의지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생산적인 국회, 경제 살리는 국회'를 역설했는데, 저도 같은 견해"라며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이 아니라 리딩파티(leading party)로서 선도하는 정당으로 거래나 흥정 정치는 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과거 DJP 연합 때 자민련에서 큰 역할을 했고, 제가 18대 국회에서 정무수석을 할때 많은 배려를 해줬다"며 "그 경험과 인간관계를 살려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신임 노회찬 원내대표와도 만나 20대 국회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