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양화대교 철탑 위에서 김석주(48)씨가 농성을 시작했다.
자신이 해태제과 주주라고 밝힌 김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해태제과가 일반주주들의 주식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태제과식품으로 신규상장하려 한다"며 "안 그래도 어려운 생계가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이 주식상장을 철회하기 전까지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며 "바람이 많이 불지만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서울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강 한복판인 현장에도 바람이 거세 김씨는 철탑 위 한쪽에 앉아있다.
아슬아슬한 농성이 3시간 이상 이어지면서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 관계자, 해주모 회원들과 회사 관계자 등이 나와있다.
해주모 한현철(58) 씨는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해태제과를 해태제과식품으로 신규상장하려 한다"며 "이달 11일 상장이 완료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주식은 모두 휴짓조각이 된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탑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한 뒤 일부 차선을 통제하고 있다.
앞서 3월 24일과 지난달 25일에는 같은 곳에서 세아제강 해고노동자 김정근(60)씨가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 스스로 내려왔다.
경찰은 김정근 씨를 옥외 광고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며, 이번에 철탑에 오른 김씨에 대해서는 일반교통방해 등의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