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LG와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즌 첫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강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만남을 하루 미뤘다.
LG와 두산이 안방으로 쓰는 잠실구장에서 첫 맞대결. 그러나 현재 순위나 분위기는 두산이 LG에 비해 조금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분위기를 이어가며 18승 1무 6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7승 3패로 기분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는 리그 4위에 올라있지만 12승 11패로 승률 5할을 간신히 넘은 상황이다. 최근 10경기에서도 5승 5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LG의 성적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상대가 두산이라 살짝 밀리는 형국이다.
◇ LG, 우천 취소가 야속해~
3일 경기에 애초 두산은 허준혁을 선발로 예고했다. LG로서는 그나마 제일 쉬운 상대를 만난 것이다. 허준혁은 지난달 2군으로 강등된 노경은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5선발로 낙점됐지만 시즌 6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3.14. 두산 1군 선수 중 선발로 나와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선수는 허준혁이 유일하다.
반면 LG 우규민은 5경기 30⅔이닝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5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우규민은 지난달 2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시즌 1호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두며 상승세다.
다승 1위(더스틴 니퍼트 6승)와 평균자책점 1위(마이클 보우덴 1.13)가 버티고 있는 두산 선발진 중에서 그나마 무게감이 떨어지는 허준혁이 반가운 LG였다. 선발 싸움에서 LG가 조금 앞선 상황. 그러나 이런 기대감도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갔다.
두산은 4일 열리는 경기 선발을 허준혁이 아닌 유희관으로 교체해 투입한다. LG는 우규민을 그대로 세운다는 방침이지만 두산은 새로운 카드를 꺼낸 것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어쩌면 비가 반가웠을지 모른다. LG와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가져갈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7로 에이스 위용을 되찾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우천 취소가 결정이 나기 전 "경기가 취소되면 다음날 허준혁이 아닌 1~2 선발을 가져갈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선발 교체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취소가 결정되자 김 감독은 결국 다음날 선발로 유희관을 낙점했다. 지난 28일 SK전에 등판한 유희관은 충분한 휴식 후 등판하는 것이라 문제 되는 부분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시즌 첫 대결에 팀 에이스를 출격시키는 LG와 두산. 잠실에서 누가 먼저 웃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