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입점 로비, 롯데 관계자 접촉설 불거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 수사가 롯데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3일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 한모씨를 3일 체포했다.


검찰은 당초 한씨의 군납비리 혐의를 수사하던 중 입점 로비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입점 로비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정 대표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씨를 상대로 이 돈을 받게 된 경위와 돈의 일부를 로비 명목으로 실제로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한씨가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롯데그룹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게 정 대표를 소개해주는 등 입점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정관계를 상대로 한 로비가 있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10년 롯데면세점 본점에 입점했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도 여러 경로로 들은 것이 있기 때문에 체포한 한씨에게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자신의 사업 확장을 위해 브로커들을 통해 여러 경로에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이 드러난 점에 비춰볼 때 롯데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정 대표는 서울 지하철 화장품 매장 사업에 진출한다며 브로커 이모씨에게 대관업무를 맡기면서 로비 자금 명목으로 9억원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2009년에는 “서울메트로에서 2차 매장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100개 매장을 얻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탁하며 20억원을 심모씨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또 2010년에는 서울메트로의 상가 운영권을 갖고 있는 회사를 인수한다며 브로커 김모씨에게 140억원을 줬다가 이 중 20억원을 가로채이기도 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