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곽순환도로(인천∼김포) 사업자인 인천김포고속도로㈜는 3일 싱크홀이 발생한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인근 미림극장에서 연 주민 설명회에서 "예상치 못했던 풍화대가 있었고 그 구간을 굴착하면서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사고 원인을 밝혔다.
이어 "사고 지점 주변과 아직 터널을 굴착하지 않은 구간을 조사한 결과 더 이상의 빈 공간(공동)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설명회에 참가한 주민 300여명은 "이 설명회는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싱크홀이 발생한 일부 구역만 안전 점검하고서 전체 구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송현동 중앙시장에서는 지난 3월 28일 지름 6m, 깊이 5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역 시민단체인 중·동구 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회사 측은 사고 지점 350m 이내 21가구에 대한 안전 진단만 했다"며 "설명회가 싱크홀 발생 후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김포고속도로㈜는 앞으로 터널 전방 약 50m를 수평 시추하고 200∼300m구간의 탄성파 반사 신호를 분석해 암질과 특이 지층 여부를 살피는 등 안전 공사를 할 계획이다.
또한 송현동에 전담 사무소를 설치하고 발파 사전예고제를 시행하는 한편 주민이 원할 경우 공사 현장을 참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김포고속도로㈜ 관계자는 "한국지반공학회가 공사가 이뤄진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안정성을 조사한 결과 터널 주변 지반과 지상 구조물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하게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와 경기 김포시를 잇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구간(28.6㎞) 가운데 인천 중구와 동구에서는 지하 터널(5.47㎞) 공사가 한창이다.
2017년 개통 예정인 이 도로는 1조5천여억원을 들여 너비 20∼37m의 왕복 4∼6차로로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