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8월말~9월초에 전당대회를 열되, 정기국회 이전에 개최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8월말~9월초 개최안은 회의 시작 뒤 5명의 발언이 끝난 1시간 여만에 참가자들 박수를 통해 일사천리로 가결됐다.
회의 발언자들은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놓고 국민들에게 더 이상 당내 논란이 확산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발언에 나선 박홍근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총선 민의를 받들어 국민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결정해야할 시점"이라며 "8월말~9월초에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갑론을박을 더 이상 지속하지 말고 더민주가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주 중진모임에서 '더 이상 끌 문제가 아니다'라는데 다들 공감했다. '일찍 하자', '늦게 하자'하는 논란이 과연 국민들에게 좋게 보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설훈 의원은 "당의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다"며 "법적으로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새 지도부를 구성해서 새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지해주신 분들과 국민 염원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또 경제비상대책기구 설치와 그 구성의 권한을 당대표에게 위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경제비상대책기구는 연석회의에서 현재 심각한 경제위기를 집중적으로 다룰 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구성됐으며, 4일 선출될 정책위의장이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박 대변인은 "지금 경제상황이 보통 심각한 수준이 아니어서 '경제를 책임지겠다는 표시를 확실히 보여주자' 이런 표시"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 역시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챙기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연석회의 참가자들도 '이견 없는 결정', '당의 하나된 모습'에 방점을 찍었다.
송영길 의원은 "우려가 다 해소가 됐다. (분위기는) 좋았다. (김종인) 대표가 다 풀어줘 가지고"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남 패배와 관련해 김종인 대표 책임론을 거론한 추미애 의원은 "원만하게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도종환 의원은 "이견 없이 바로바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는 회의가 시작되기 전 모두 발언에서 "솔직히 당 대표에 대한 추호의 관심도 없다"며 "그런 사람을 두고 추대니 경선이니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너무 불쾌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하여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대를 하도록 준비해 드리겠다. 저로 인해 왈가왈부 하는 상황은 좀 피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김 대표는 연석회의 결과가 결정된 뒤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국회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