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을 대하는 포항-서울의 다른 자세

우라와 레즈와 최종 한일전을 앞둔 포항 스틸러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일본 팀을 만난다.

두팀 모두 일본 원정이다. 포항은 3일 우라와 레즈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서울은 4일 산프레체 히로시마 원정 경기를 치른다. 5차전까지 결과로 포항은 16강 탈락이, 서울은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


덕분에 일본 원정을 떠나는 포항과 서울의 자세는 조금 다르다.

◇포항 "일본 상대로 자존심 지키겠다"

포항은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1승1무3패 승점 4점으로 H조 4위다. 이겨도 조 2위 안에 들 수 없는 상황이다. 우라와 레즈는 포항에 져도 16강 진출에는 문제가 없다. 결과가 의미 없는 경기가 됐다.

하지만 최진철 감독의 각오는 다부졌다. 바로 한일전이기 때문이다.

최진철 감독은 "다른 팀도 아니고 일본팀이기에 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선수들이 노력하고 분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선수들이 내가 강조하지 않아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항은 K리그 클래식 8라운드까지 2승3무3패 승점 9점으로 12개 팀 가운데 8위에 머물러 있다.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전술적인 테스트를 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최진철 감독은 "리그에서 가져가야하는 부분이 있기에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성장한다면 더 이상 좋은 결과는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4월에 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경기에 반전을 가져왔다. 지금은 최상의 조합으로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만나는 FC서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주축 선수들, 휴식이 필요해"

포항과 달리 서울은 5차전에서 F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4승1무 16득점 3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마지막이 한일전이지만, 이미 1차전에서 4-1로 대파한 터라 한일전에 대한 부담도 없다.

무엇보다 서울은 4월에만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미 16강을 확정한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좋은 기회다.

최용수 감독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5차전을 마친 뒤 "이젠 주전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재활에서 복귀한 선수들이나 실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은 선수들로 멤버를 구성해 일본으로 넘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은 데얀, 오스마르, 다카하기, 주세종 등 주축 선수들이 아예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일본으로 향한 주축 멤버는 아드리아노, 박주영, 골키퍼 유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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