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TF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차 회의에서 "오늘이 최초 보도가 나고 딱 2주째가 되는 날인데 국가기관들은 단 한번의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마디 하시고, 청와대와 국정원은 침묵과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당도 관련 상임위를 개최하자는 요청에 응답을 하지 않고 검찰은 수사권을 손에 쥐고 앉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언론에 따르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은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에 2014년 9월부터 12월까지 1억2000만원을 지원, 2012년부터 총 5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자금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돈을 요구받은 것이라면 요구 주체는 누구이고, 같이 집행했다면 세부 근거는 무엇인지, 자금지원을 허락한 내부자는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다른 단체에 대한 지원은 없었는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이나 국정원과의 연락여부도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범계 의원도 "어버이연합의 활동량이 이명박 정부에 비해 늘어났고, 그 내역을 보면 단순한 보수운동 단체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라면서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을 철저히 보위하는 그런 단체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당도 어버이연합에 관해서는 더민주와 마찬가지로 진실을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당에 오늘이라도 TF 구성해주시고, 아니면 관련 인사와 저와 미팅했으면 하는 제안을 드린다"며 공조를 재차 요청했다.
진선미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과 어버이연합의 커넥션 문제는 결국 돈을 통해 사회분열과 갈등을 야기하고 국민의 여론을 조작했다는 것에 핵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진 의원은 "세월호 사건의 경우 국가와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했는데 찬반 갈등으로 내몰렸고, 위안부 문제 역시 마치 정쟁인 것 처럼 비화됐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경우도 어버이연합에서 왜 돈을 주고 탈북자를 중국까지 보내 재판 증거를 수집했는지 실체가 밝혀져야 한다"며 "어버이연합과 청와대, 국정원, 그리고 전경련의 사각커넥션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TF는 국회 상임위를 통해 청와대의 출입기록 자료 등을 요구하고 국회 정보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의 개최도 요구했다.